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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로봇 담낭 절제술 후기2

두둥! 그리고 3월 31일 입원하는 날.. 코로나 19의 여파로 나는 혼자 입원과 퇴원을 하기로 했다, 사랑하는 가족과 주변사람들을 위한 결정이었다. 간호간병 통합 병동이라 보호자가 필요 없을 거라고 하였다.(과연..) 아침에 일어나서 짐을 쌌다. 닌텐도를 챙겼다..ㅎㅎ(매국노-_-!!!!!!) 가는 길에 가족 단톡방에 걱정 말라고 벚꽃과 함께 셀카를 찍어서 보냈다, 역시 엄마아빠만 이쁘다고 해주심.. 좀 부어있는 것 같네.... 얼른 가서 입원을 해보자,,,오후 3시까지는 입원해야 한다고 해서 3시까지 옴 입원했다~~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한컷!(가족에게 잘 입원했다고 보내줌) 진짜 환자가 된 기분..입원은 태어나서 처음..(난 튼실이 데헷) 짐 정리하고 있으니 내일 수술 하시는 분들 모아서 마취과에 교..

[문학리뷰] 이미, 서로 알고 있었던 것처럼

바위호랑이를 보고 온 사람은 호랑이바위라고 부른다독수리를 보고 온 사람은 독수리바위라고 부른다용을 보고 온 사람은 용바위라고 부른다바위를 그냥 바위라고 부르지 않는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을 본다 같은 바위를 보고도 누구는 기쁨을 보고누구는 슬픔을 본다 사람들은 뭘 보면, 자꾸 덧씌운다 그렇게 밖을 보지 않고 안을 본다 그럼, 지금부터 바위를 뭐라고 부르지 바위는 참 난처한 일이다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어도바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 시를 처음 만났을 때 충격을 받았다.너무나도 내 마음과 같았다. 말이 말을 만들고,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고,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하였다.그래서 듣는 사람을 생각하고, 옮길 사람을 생각하며 말을 하고자 하..

[문학리뷰] 부기 영화-급소가격

어떤 사람들은 고작 글씨로 채워져 있는 종이 뭉치에 푹 빠져서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소비하고어떤 사람들은 유치한 영화를 보면서 열광하고 심지어 장난감까지 소비합니다.잔디밭에서 22명이 작은 공 하나를 차려고 발버둥 치는 행위에 수십억 명이 열광하고매일 저녁 tv앞에 모여 앉아 눈물을 훔치기도 하죠퇴근 시간은 아직 멀었는데 벌써부터 시계를 보고나를 사랑하는지 확신조차 없는 사람을 위해 줄 선물을 고민합니다.이 중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어요이 모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의 총합을 우리는 삶이라 부릅니다.그러니 떳떳하게 원하는 곳에 애정을 쏟으세요그것이 삶을 합리적으로 만들어주진 못해도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는 있으니까요. 그렇기에 나도 모두가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 또한 모두를 ..

Your majesty

우르과이 전대통령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호세무히카' aka.페페 반정부 게릴라 조직에 가담했다가 독재 저항 무장단체의 리더로 체포되어 감옥에 투옥됐으나 탈출, 이후에 또 잡히고 6번 총에 맞는 등의 고생을 했으며 14년간 수감생활을 마감한 그는 이러한 시간을 통해서 ‘고된 수감생활 동안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었고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하였다. 석방된 후 정계에 뛰어들어 국회의원이 되었고 농축수산업장관을 거쳐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직접 ‘대통령을 지나치게 받들어 모시는 풍조를 없애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하겠다.’라고 하였다. 우루과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월급의 2/3는 기부하고 집은 25년째 우루과이식 전통 집에 거주, 차는 20년째 타고 있는 폭스바..

밀림의 왕 2020.09.16

[일상] 잠못드는 밤바라밤밤밤밤

요몇일 잠을 못자고 있다. 어제는 약을 먹고 9시에 누워서 겨우겨우 뒤척이다 잠들었다. 새벽에 두번이나 깼다. 무슨 생각이 이리도 많은 걸까? 사람은 생존을 위해서 불안이 있어야 하지만 지금 나에게 그 이상의 불안이 찾아왔다. 가끔 이런 불안이 찾아온다. 그렇게 되면 나의 루틴이 엉키기 시작한다. 불안은 불면을 만들고 불면은 스트레스를 만들고 스트레스는 편두통을 만들고 악순환이다.(콘디숀 최악) 쉽게 잠들고 싶다.

만수의 흔적

가만히 누워 있다가 벽에 있는 만수의 흔적을 발견했다. 반가웠다. 그래서 눈물이 쏟아졌다. 미안해서 만수의 부재가 익숙해 지는 것 같았다. 어떤말이나 행동으로도 표현할수 없을 만큼 정말 정말 보고싶고 그립고 만지고 싶은데 이 마음을 슬픔으로라도 표현하고 싶은건지.. 자꾸 그냥 더 많이 더 오래 슬프고 싶다. 이렇게 크나큰 상실을 경험하고 나니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후회없는 이별도 없다. 이별은 준비를 해도해도 소용없다. 준비를 했던 이별에도 나는 내세상 내시간 내모든 것이 한순간 다 멈추고 무너져버렸다. 이것들이 다시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거나 새롭게 자리를 잡으면 한단계 성장하겠지. 이쯤되서 생각해보니 어떤 형태로든 이별을 한 사람이 존경스럽다. 이 큰일을 어찌 해낸걸까 대단하다.

밀림의 왕 2020.07.23

날 떠난지 300일

오늘 만수가 나를 떠난 지 300일이 되었다. 참 야속한 시간.. 나는 멈춰있는데.. 여전히 그때 그 마음인데.. 가끔은 너무 그립고 보고 싶고 미안한 마음에 화도 나고 눈물도 펑펑 쏟아낸다. 만수는 나와 같지 않기를.. 좋은 곳에서 좋아하는 음식 맛있게 먹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뛰어놀고 있기를.. 죽음이 곧 소멸이라면 정말 무서울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더더욱 무섭다. 유치하지만 꼭 강아지별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죽음을 맞았을 때 만수와 꼭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인생의 절반 기억의 절반 내 전부 내 가족 내 동생 내 절친 내 소울메이트 하나뿐인 반려견 만수 (내 동생 곱슬만수 개구쟁이 내 동생~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수백개~) 너무너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그립다, 보고 싶..

밀림의 왕 2020.07.21

[일상] DIY; Do It Yourself

내 손으로 만드는 기쁨 DIY; Do It Yourself 오늘은 목공을 했다. 15년 전 중학생 시절 내 꿈은 목수였다.학창 시절 적성검사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마다 목수가 꼭 나왔다. 내가 목수가 되고싶었던 것은 적성검사에서 목수가 나온 이유 때문만은 아니었다.그 당시 티비에서 목조주택을 짓는데 본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나무를 끼워서 집을 짓는 것을 보았다.그렇게 지어진 집은 다른 어떤 집보다 튼튼하다고 하였다. (그 방송이 보여준 것은 자연에서 얻은 것 그대로의 것이 가장 강하다는 것이 아닐까..?) 그리그리 하여 나는 조경학과를 졸업해서 시골에 땅을 사서 나무를 심어서 돈을 벌고 싶었었다.그때 주변 어른들은 뻔했지 그런 일은 힘은 힘대로 들고 돈도 안된다고 하면서 다른 걸 하라고 했다.그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