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6

만수의 여행 D+441

만수와 눈을 맞추고 내가 "만수?"하면 만수가 고개를 갸웃 또 내가 "쑤?" 하면 만수는 반대로 고개를 갸웃 그 모습이 얼마나 이쁜지 나는 오두방정을 떨거나 만수를 붙들고 뽀뽀 공세를 퍼부었지 이런 소중한 순간을 머릿속에서만 그려야 한다니 분하다. 슬프다. 사진이나 영상 속으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이라는 생각을 한다. 언젠가 꼭 타임머신이 만들어 지기를 바란다. 타임머신이 만들어지면 망설임없이 만수를 만나러 갈 것이다. 긴긴 여행을 떠난 만수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보고 싶다. 여전히 사랑한다 김만수 ❤️ (만수야 지겨워도 어쩔수없다.)

밀림의 왕 2020.12.09

만수의 흔적

가만히 누워 있다가 벽에 있는 만수의 흔적을 발견했다. 반가웠다. 그래서 눈물이 쏟아졌다. 미안해서 만수의 부재가 익숙해 지는 것 같았다. 어떤말이나 행동으로도 표현할수 없을 만큼 정말 정말 보고싶고 그립고 만지고 싶은데 이 마음을 슬픔으로라도 표현하고 싶은건지.. 자꾸 그냥 더 많이 더 오래 슬프고 싶다. 이렇게 크나큰 상실을 경험하고 나니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후회없는 이별도 없다. 이별은 준비를 해도해도 소용없다. 준비를 했던 이별에도 나는 내세상 내시간 내모든 것이 한순간 다 멈추고 무너져버렸다. 이것들이 다시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거나 새롭게 자리를 잡으면 한단계 성장하겠지. 이쯤되서 생각해보니 어떤 형태로든 이별을 한 사람이 존경스럽다. 이 큰일을 어찌 해낸걸까 대단하다.

밀림의 왕 2020.07.23

날 떠난지 300일

오늘 만수가 나를 떠난 지 300일이 되었다. 참 야속한 시간.. 나는 멈춰있는데.. 여전히 그때 그 마음인데.. 가끔은 너무 그립고 보고 싶고 미안한 마음에 화도 나고 눈물도 펑펑 쏟아낸다. 만수는 나와 같지 않기를.. 좋은 곳에서 좋아하는 음식 맛있게 먹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뛰어놀고 있기를.. 죽음이 곧 소멸이라면 정말 무서울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더더욱 무섭다. 유치하지만 꼭 강아지별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죽음을 맞았을 때 만수와 꼭 다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인생의 절반 기억의 절반 내 전부 내 가족 내 동생 내 절친 내 소울메이트 하나뿐인 반려견 만수 (내 동생 곱슬만수 개구쟁이 내 동생~ 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수백개~) 너무너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그립다, 보고 싶..

밀림의 왕 2020.07.21

[일상] 밀리다 밀리다 넘어졌네

심하다... 12월은 밀리다 밀리다 넘어졌네.. 이직 준비를 하며 공부를 했고, 원하던 곳에 필기시험을 쳤고,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인사평가표를 작성했고, 인사평가표를 바탕으로 면담을 했고, 친구들을 만나러 부산엘 다녀왔고, 친구의 반려견이 무지개다리를 건넜고, 크리스마스가 지나갔다. 이러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가끔 만수생각에 무너지기도 했고, 많이 울기도 울었다. 꾸준히 무너지고 틈틈이 눈물도 쏟으며 나름 만수와 아주 천천히 이별 중이다. 내년에도 그다음 해에도 그 다음다음 해에도 많이 미안해하고 충분히 슬퍼하며 만수를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할 것이다. 내일이면 2019년의 마지막 날이다. 너무 아픈 한 해였다. 잘 정리해보고 2020년을 준비해야지... 내일부턴 밀리지 말자!

[일상] 휴일의 기록...(밀림의 미학)

11월 21일 목요일.. 오늘은 본가에 가기위해 아침에 짐을 챙기고 버스를 타고 출근했다. 화요일에 하체뿌시기를 해서 걷는 것도 힘들었다. 그렇게 출근을 하고..똑같은 쳇바퀴 일상.. 정시퇴근을 해서 수서역으로 갔다. 항상 수서역에 가면 나뚜루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었지만 시국이 시국인만큼 참아내고 기차를 탔다. (최근에 안 사실 나뚜루가 롯데꺼랴...-ㅇ-) 내년에 신입이 들어오기도 하고 나도 언젠가는 기성세대가 되겠거니 생각해서 선택한 '90년생이 온다'를 읽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다 읽진 못하고 내렸다. 집 근처에 도착하니 바베큐 냄새가 솔솔...예전에 10년 전쯤인가 집근처에 트럭에서 바베큐를 파는 아저씨가 목요일마다 온다고 하셨는데 그 아저씨였다.. 와 오랫동안 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생에 첫 블로그 시작!

최근 인생의 절반을 같이한 내 동생이자 내 절친이었던 반려견 만수가 떠나고 도저히 뭘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한동안 방황했다. 방황을 하다가도 이렇게 계속 살 수는 없다는 생각도 들었고 특별히 종교도 없고 유교사상에 충성심(?)도 없지만 만수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면...만수도 나와 똑같은 마음이라면...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을 다잡고 일상으로 돌아와보기로 했다. 관종 DNA가 탑재되어 있어서 그런지 나름 열심히 했던 보여주기 식 sns를 접고 나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해본다.. 또 다시 관종 모드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밀림의 왕 2019.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