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의 일상/일상

[일상] 휴일의 기록...(밀림의 미학)

만수누이 2019. 11. 24. 12:43

11월 21일 목요일..

오늘은 본가에 가기위해 아침에 짐을 챙기고 버스를 타고 출근했다.

화요일에 하체뿌시기를 해서 걷는 것도 힘들었다.

그렇게 출근을 하고..똑같은 쳇바퀴 일상..

정시퇴근을 해서 수서역으로 갔다. 항상 수서역에 가면 나뚜루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었지만

시국이 시국인만큼 참아내고 기차를 탔다. (최근에 안 사실 나뚜루가 롯데꺼랴...-ㅇ-)

내년에 신입이 들어오기도 하고 나도 언젠가는 기성세대가 되겠거니 생각해서 선택한 '90년생이 온다'를 읽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다 읽진 못하고 내렸다.

집 근처에 도착하니 바베큐 냄새가 솔솔...예전에 10년 전쯤인가 집근처에 트럭에서 바베큐를 파는 아저씨가

목요일마다 온다고 하셨는데 그 아저씨였다.. 와 오랫동안 하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메뉴도 몇개 추가 된 것 같고.. 살까말까 고민되었지만 안샀다.

그리고 엄마가 샴푸랑 바디워시를 사야해서 마트에서 만나기로 했다.

한달 만에 보는 엄마는 그때와는 또 달랐다..ㅜㅜ

샴푸와 바디워시를 고르는데 이것저것 나에게 뭘 사야할지 물어보는 것도 낯설었다.

종류도 다양하고 선택의 폭이 넓어져서 뭘 골라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엄마의 말이 슬펐다.

내가 자주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다시 본가로 돌아올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 코끝이.. 찡..

11월 22일 금요일

오의 생일파티가 있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 최애 다시마에 밥을 쌈싸먹었다. 갈치 속젓이랑 싸먹는 다시마쌈은 정말 내 취향..너무좋아..

점심도 다시마쌈...그리고 그렇게 있는데 TV소리도 없이 고요한 집.. 그리고 겨울이라 해가 져서 어둑어둑 해지니

거실이 5시 쯤부터 어둑어둑해졌다. 내 강아지 만수 생각에 눈물이 났다.

겨울마다 평일이면 혼자 이렇게 엄마 아빠가 집에 올때까지 고요함 속에서 어둠을 맞이하고,

어둠속에서 기다렸을 생각에 말로는 다 표현할수 없을만큼 너무너무 미안하고 슬펐다.

집에 못있겠어서 약속시간 보다 일찍 집을 나섰다. 미리 다른 친구가 예약해둔 케이크가 있는 카페로 가서

다 못읽은 '90년생이..'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생파까지 또 다 못 읽음...)

몇시간 후 생파에서 주인공답게 이야기를 쏟아냈다..

크게 기억나는 이야긴 없다..사실 비관적인 이야기를 많이해서 귀담아 듣지 않은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을 봤지만 이렇게나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부족한 사람은 오랜만에 봤다.

전혀 그렇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의외였다. 주변에서는 알지만 본인은 모르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그렇게 새벽 3시반까지 연설... 나의 지분은 1% 미만 이었던 것같다..

11월 23일 토요일..

어제 4시 넘어서 잔 탓에 아침에 엄마가 깨우는 소리가 들리는데도 일어나기 힘들었다.

본가에 오기 몇일전 엄마에게 오징어두루치기가 먹고싶다고 했는데...오늘이 오징어두루치기날이었다.

겨우겨우 일어나서 아침밥을 우걱우걱먹기 시작했다.

아침밥을 먹고 치우고 엄마랑 목욕탕을 가기로 했다. 그 전에 아침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나는 싸이클을 잠깐타고

가려고 싸이클을 타고 있는데 엄마가 거실에 나와있길래 유연성을 보고 싶어서 허리숙여서 손이 바닥에 닿는지

해보라고 했다. 손끝은 기본이고 손바닥이 닿을려고 하는 정도였다.

내가 지켜본 엄마는 탄수화물중독+운동부족+불규칙한 수면 이렇게 삼박자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유연해서 엄마랑 딜을했다. 2020년 12월31까지 이마가 무릎에 닿으면 100만원을 주기로했다.

엄마의 눈빛이 갑자기 반짝 ㅎ.. 돈을 떠나서 나는 엄마가 스트레칭이라도 꾸준히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내기를 건건데 엄마가 잊지않고 자주가 아니라 매일매일은 스트레칭을 했으면 좋겠다.

오늘 쇼파랑 침대가 배달오는날이라고 했는데 배달이 늦어서 못보고 다시 올라가야해서 아쉽다.

배송해서 세팅하자마자 엄마가 단체카톡방에 사진을 보내주었다.

새로온 가구가 들어온만큼 엄마아빠도 새로운 마음으로 즐거운 일상 보내기를 바람..

♥엄마 아빠 만수 사랑해♥

엄마가 매번 사는 치즈=나는 이제 못 먹는 치즈=오래된 엄마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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