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의 취미/문학

[문학리뷰]가지 않은길

만수누이 2021. 12. 2. 18:44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란 숲에서 길이 나란히 갈라졌습니다
둘 다 갈 수 없는 한 길이라서
차마 아쉬운 마음에, 오랫동안 하염없이 서서
덤불 속으로 굽어 드는 한 길을
가능한 멀리까지 물끄러미 내려다보다가
똑같이 고운 다른 길을 잡았습니다
무성한 풀에 발길도 뜸했기에
어쩌면 더 끌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은 그곳을 지나다니는 많은 이들이
거의 똑같이 두 길을 닳게 하고
그날 아침엔 두 길이 다 똑같이 거뭇하게
짓밟히지 않은 낙엽에 묻혀 있었는데 말이죠
아, 한 길은 훗날을 위해 고이 아껴 뒀습니다
길은 길로만 통한다는 이치를 알면서도
행여나 돌아올 날 있으려나 싶었습니다
먼 훗날 나는 어디선가
한숨 쉬며 이렇게 말하겠지요
한 숲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로 인해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입니다


나는 먼 훗날..한숨 쉬며 걷지 않은 길을 어떻게 말하게 될까..?
너무 안정된 삶에 안주하고 있는 건 아닐까..?
너무 무난해 .. 언젠가 자서전을 쓸건대 뭘로 매꾸나 싶다.

생각해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