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의 일상/일상

[일상]삐뚤빼뚤 가고있구나

만수누이 2021. 8. 21. 20:39

역시나 한 달을 미루었구나 나란 녀석 후훗.. 댸댜녜~
그동안 나에게는 처음 겪는 일들이 많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응급실도 가고, 병원도 다녀왔다. 스트레스받지 말고 푹 쉬라는 말만 들었다.
그리고 또 컨디션이 안 좋아질까 운동을 게을리했다, 입맛도 없었지만 하루 세끼는 꼭 챙겼다.
또 부릉부릉 자동차가 생겼다. 아직 내 거 같진 않고..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안전운전을 위해 안경을 맞춰서 쓰기 시작했다. 안경을 썼더니 세상이 너무 선명해 +_+!!

부릉부릉~첫차

차를 타고 처음으로 만나러 간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집에 찾아갔다. 역시나 재밌다. 역시나 편하고 좋았다.
더 있다 오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또 놀러 가고 싶다..
엉성하지만 날 위해 저녁을 차려주었다.
최고의 밥상(?)이었다 ㅋㅋㅋ

엉성 저녁식탁

최근 여러 가지 무례함을 겪었다.
나의 아픈 곳을 아무렇지 않게 찔렀다.
만수와의 이별..
내가 만수 이야기를 하는 곳은 정해져 있다. 우리 가족 그리고 만수 친구 복이의 언니
그 어디에서도 만수 이야기를 함부로 꺼내지 않는다. 가족에 대해서 가벼이 말을 꺼내고 싶지 않다.
진심 없는 위로를 받고 싶지 않고, 공감을 위한 수단으로 만수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우리 가족 만수..이뻤던 얘기도 슬픈 얘기도 꺼낼 곳이 정해져 있는데 그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묻더이다.
내가 마음의 준비를 조금씩 해나갈 때는 그저 외면하더니..(?)
그저 각자의 타이밍이 안 맞았다고 이해를 하려 해도 망설임 없이 그런 이야기를 꺼내는 게 참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가벼이 여기는 부분이 타인에게는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부분일지도..

또..요즘..이렇듯 여러 가지 일들로..
불과 1~2년 사이에 나의 선임들이 회사를 떠난 이유를 알 것 같다.
자기 객관화를 하지 못하는 후임들..본인의 능력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을 못하기에 오만함이 하늘을 찌른다.
겸손의 시대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어필하는 시대인걸 안다.
그렇지만 그건 능력이 있는 사람일 때 말이지..능력은 없고 자존심만 있으면 오만방자의 아이콘이 된다.
그리고 현실 직시시켜주지 않는 선임들
나 또한 곧 떠나게 될 것 같다.
나의 선임의 세계관에 동참하지 못할 것 같다.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며칠 또 몇 주 또 몇 달.. 그리고 몇년....지금까지의 길을 되돌아보았다.
나는 앞을 보고 직진을 했는데 뒤를 돌아보니 삐뚤빼뚤 여기까지 왔다.
중간중간 굽이굽이에서의 나를 떠올려본다. 또한 지금의 나도 한번 바라본다.
익숙한 곳에서 낯선 나를 보았고, 낯선 곳에서 익숙한 나를 보았다.
지금 나는 익숙한 나일까? 낯선 나일까?
인생은 정답이 없기에 선택의 기로에서 완전 무결한 신의 한 수를 바라지 않는다.
낯선 내가 그리고 익숙한 내가 하는 선택을 그저 묵묵히 따라가 볼 것이다. 그렇게 삐뚤빼뚤 또 가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