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의 일상/후기

[후기] 로봇 담낭 절제술 후기3

만수누이 2020. 10. 9. 00:55

내 병실에 환자 한분은 7시 반 수술인데 9시가 되도록 대기하고 있었다,

오래비는 집에서 출발했다고 하는데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얼굴을 못 보고 수술실 갈 것 같더니 아니나 다를까 간호사 쓰앵님 오심..ㄷㄷ
보호자는 오고 있다고 하니 얼굴 안 보고 수술실 가도 되겠냐고 되물어보셨다. 나는 괜찮다고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좀 소름 돋는다. 만의 하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암튼)

그렇게 나는 간호사 쓰앵님에 같이 걸어서 수술실로... 클린룸 수술실 추움.. 긴장해서 더 추움

굽이굽이 수술실로 들어가서 긴장한 모습으로 상의 탈의하고(흰 천으로 가려주심 감솨감솨ㅜ) 양팔도 묶이고.. 머리에 테이프를 붙이고..
수액 라인에 마취약 주입한다고 하는데 약 잘 못 가져와서 바꾸러 가고 난리-_-(수술이 장난이냐)
약물 주입할 때 팔이 뻐근하다고 말해주고 머리 위에는 산소마스크 준비.. 1대 들어갈 때 이미 꿈나라..

그러고 나서 회복실.. 깨어나니 남극이었다. 어어어어어어엄청 추웠다. 산소마스크가 씌워져 있고 양옆으로 회복 중인 환자 수두룩 빽빽..
추워서 몸이 움츠려 드니까 아랫배가 또 아프고 해서 사람을 불렀다ㅜㅜ 간호사 쓰앵님인가... 누군가 와서 얼마나 아프냐고 물어보았다.

아픔<<<<<<<<<<<<<<<<<추움이었다, 안 추우면 해결될 것만 같았다. 그래서 너무 추워요~라고 했더니 안 아픈 게 1, 젤 아픔 게 10
그러니 1에서 10까지 중에서 고르라고 하였다, 6을 불렀다. 왜 그랬지?

그리고 추위에 꽤 떨었던 것 같다, 반가운 간호사 쓰앵님.. 이제 곧 병실로 간다고 하였다, 넘나 좋은 것,,,(너무 추워,,) 침상으로 이동,. 병원 복도로 나가자마자 몸이 녹았다, (따뜻,,) 평소에 병원 가면 침상으로 옮겨질 때 민망할 것 같았다.
내가 그 입장이 되고 보니 민망이고 뭐고 아파죽겠다, 병동으로 금의환향.. 엘베에서부터 반겨주심,,
내 침상으로 이동.. 팔로 등으로 샥샥샥 옮겨갔다, 간호사 쓰앵님이 병원복도 다시 입혀주심.. 바지 까고 드레싱 확인도 하심 수치심<<<<<<<<<<<<<고통 이라 다 괜찮음 레알 찐환자됨.. 

 

 

내 담석..무려 17개..

 

 

옷 입고 침상으로 이동하고 보니 수술해주신 교수님,..
내 혈관이 쫌 다르게 생겨서 좀 오래 걸렸다고 하시고 수술은 잘되었다고 하셨다.
감사감사..잘 참는다고 칭찬해주셨다, 그래도 진통제는 맞을게요 쓰앵님..

무려 담석 17개..

진통제 맞고,.,가만히 누워있었다, 3시 이후에 물 마시라고 했다.
수액은 달고 있지만 목마름이랑 다르더라,,갈증도 고통이더이다ㅜㅜ

오래비는 담석 사진 찍더니 동물의 숲 해보자고 닌텐도 삼매경... 썩을 놈..

 

 

 

 

 

목이 칼칼해서 기침이 나오는데 차마 할 수가 없었다.
배가 넘나 땡기는 것 ㅜㅜ 오래비는 잠깐 나갔다 온다고 나가고 

일어나 볼까 싶어 앉아서 물을 몇 모금 삼키고 나서 일어나서
한걸음채 걷기도 전에 눈앞이 새하얘지고 온몸에 식은땀이 났다,
(별이 보이는 게 이런건가,,)
눈앞에 보이는 간호사 쓰앵님을 불렀더니 얼른 오셔서 침착하게 잡아주시며 침상으로 앉혀주셨다, 아침부터 계애애애속 누워있었기 때문에 아아아아주 천처언히 움직여야 한다고 하셨다, 너무 무서워서 울뻔했다,

그리고 화장실 다녀와서는 계속 앉아있었다, 다시 닌텐도도 하고,,

저녁에 흰 죽 준다고 하였다, 참기름도 안 들어간다고 하였다.

체온이 쫌 높았는데 수술하고 나면 그럴 수 있다고 지켜본다고 하였다.

병원에서 할 거라곤 동물의 숲밖에 없었는데 이틀 꼬박 하고 나니 질렸다,

내 옆 환자는 오늘 갑상선 수술했는데 집에 가고 싶다고 하셨다,(저두요,,)

저녁 먹고 내일 퇴원이 다하~

열이 쫌 나서 그런지 새벽에 종종 체온 재러 오심..

아침에 일어나서 저지방식 식사 클리어..
교수님이 천천히 먹으라고 하셨는데 커튼 열어보면서 재촉하시는...

새벽에 부모님이 온다고 하셔서 한사코 말림..잘 못 걷는데 잘 걷는 척 동영상도 보내고..(ㅜㅜ 아프니까 보고파요)

병원비 결제하면 퇴원할 수 있다고 해서 문자 오자마자 결제하고 간호사 데스크로 갔더니 설명해줄게 있으니 병실에서 기다리라고 하셨다,

두둥... 세상에 약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약을 주심.. 평생 먹은 약보다 많은 듯.... 한 보따리..

 

 

배부르겠는데요....?

 

 

약에 대해서 설명도 꼼꼼히 해주셨다, 그리고 서명하고 퇴원~~~~ 배가 땡겨서 걷는 건 쫌 많이 힘들었다,
아!! 입원할때 입었던 바지는 배가 부은건지 못잠궜다..
(고무줄 바지 입고 입원하세요..)

 

 

퇴원 후 벚꽃(웃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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