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림의 일상/후기

[후기] 로봇 담낭 절제술 후기 1

만수누이 2020. 7. 3. 20:15

로봇 담낭 절제술 후기가 대서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바야흐로 6여 년 전으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때는 2014년 건강검진에서 담낭에 담석이 있다고 하였다. 쫌 무섭긴 했지만 담낭이 없어도 사는데 지장 없다고 하였다.

원래 소화가 잘 안되고 식사 후 오른쪽 갈비뼈 아래가 아팠었는데 그게 담석 때문이라고 했다.

부모님과 상의를 하고 수술을 하기로 했다. 그러나..! 장애물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나의 건강염려증.... 전신마취가 너무 무서웠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 작년 건강검진에서 돌이 너무 많아서 담낭을 관찰할 수 없다고 하였다.. 😦

그래서 급하게 대학병원을 찾았다.. 다시 검사를 받았는데 담낭 뒷쪽으로는 아예 음영을 볼 수 없다고 하였다.. 또르르 또르르

해당 병원은 수술이 밀려있어 6개월 뒤 입원해보고 수술실이 나오면 하고 못하면 퇴원하고 일주일 뒤 다시 입원해서 똑같이 무한 루트라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 확인할 수도 없는 상태의 담낭이 내일 터질지 3개월 뒤에 터질지 6개월 뒤에 터질지 알 수 없다고 하였다. (무서운 사람..)

그래서 의뢰서를 받아서 다른 병원으로 가서 빨리 수술을 받는 것을 추천하였다.

의뢰서를 받고 나는 아주대병원을 초이스 하였다.. 이유는... 이국종 교수님이 계시고.. 음.. 총상 환자도 살리시는데 나란 인간.. 살려주시겠거니 싶은 마음에...ㅎ 그렇지만 나는 총상이랑 전혀 상관없는 췌담도 외과 ㅎ....

그나저나 내가 갔던 큰 병원에는 왜 때문에 암센터에 췌담도 외과가 있는지...

갈 때마다 기분이 묘오오오오~ 하다... 어르신들이 많기도 하고... 그냥 묘오오~

각설!

시시콜콜 다 써보자면.. 처음 진료 보러 갔을 때 췌담도 외과로 들어가야 하는데 간담도외과로 들어갔다...ㅎㅎ (췌) 담도 (간) 담도.. 

헷갈린 만 허네... 멀리서 보니 간담도는 간센터,, 췌담도는 소화 기센 터였더랬지.. 적혀있던데 '당기시오'도 아닌데 왜 못 봤지 ㅋㅋㅋ

다시 각설!

3월 5일 첫 상담을 받고 4월 1일 만우절날로 수술을 결정했다..(나는 비장했다)

조영제 라인...넘나 아픔

입원하려면 검사를 해야 한다 해서 3월 6일 물도 마시지 못한 공복 상태로 갖가지의 검사를 받았다.

수액은 진짜 쫌 천천히 주입했으면 좋겠다... 겁나 아픔..-_- 

수액 맞은 손도 아프고 만수 생각이 났다.. 내 욕심에 매주 찔린 혈관이며 잡힌 라인이며 얼마나 아팠을까 미안한 마음에 집에 와서 또 한 번 와르르... 무 너 졌 다.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것도 그저 죄책감을 느낄 때 그저 회피하기 위한 것같이 느껴진다.

그만 그만!! 나중에 읽다가 이불 차겠네!! 

 

입원은 내일 써야지.. 너무 대서사네...

'밀림의 일상 >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기] 로봇 담낭 절제술 후기3  (0) 2020.10.09
[후기] 로봇 담낭 절제술 후기2  (0) 2020.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