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누워 있다가 벽에 있는 만수의 흔적을 발견했다. 반가웠다. 그래서 눈물이 쏟아졌다. 미안해서 만수의 부재가 익숙해 지는 것 같았다. 어떤말이나 행동으로도 표현할수 없을 만큼 정말 정말 보고싶고 그립고 만지고 싶은데 이 마음을 슬픔으로라도 표현하고 싶은건지.. 자꾸 그냥 더 많이 더 오래 슬프고 싶다. 이렇게 크나큰 상실을 경험하고 나니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후회없는 이별도 없다. 이별은 준비를 해도해도 소용없다. 준비를 했던 이별에도 나는 내세상 내시간 내모든 것이 한순간 다 멈추고 무너져버렸다. 이것들이 다시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거나 새롭게 자리를 잡으면 한단계 성장하겠지. 이쯤되서 생각해보니 어떤 형태로든 이별을 한 사람이 존경스럽다. 이 큰일을 어찌 해낸걸까 대단하다.